[오추리 매실] 시린 겨울 끝자락에 살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수줍은 새악시 볼처럼 불게 물든 내 이름은 매화여라. 산자락 휘감은 안개와 산이슬이 나를 엄마 품처럼 감싸면 지그시 눈을 감고 잠든다. 새벽을 부르는 산새 소리에 깨어보니 옆에 있던 앵두가 오간데 없어 헛헛한데 나를 찾는이도 보는이도 없어 외로움을 달랠 길이 없네. 아카시아 향과 밤 꽃향이 말동무가 되어주지만 외로움 사무쳐 누렇게 익어간다. 6월 마지막 날 황매실이 된 나는 사람 손을 기다리다 지쳐 외로움이 없는 땅바닥 저 세상으로 뚜우욱뚝 뚜우욱뚝 소리내며 사라져 간다. 나는 오추리 매실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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